제 265대 교황이었던 베네딕트 16세와 현재 제 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두 교황님께서 할리데이비슨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믿기시나요?
(좌) 베네딕트 16세 (우)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한국일보, 코메디닷컴
아, 물론 이 어진 미소를 가진 교황님들께서 손수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거리를 활보하신 것은 아닙니다.
은퇴한 할리데이비슨 디자이너이자 할리데이비슨 설립자의 손자인 윌리 G 데이비슨이 2013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다이나 슈퍼글라이드를 선물했습니다. 바로 할리데이비슨 110주년을 기념한 선물이었는데요, 1584cc 에어쿨드 트윈캠 96B 엔진을 장착한 모터사이클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모터사이클에 서명을 남겼고 2014년에 경매에 내놓았죠. 경매사들은 교황의 사인이 있는 이 모터사이클이 대략 1700만원에서 2400만원 사이에서 낙찰 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헌데 파리에서 있었던 경매에서 해당 모터사이클의 최종 낙찰가는 무려 3억 5천만원 가량이 되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낙찰가 전액을 빈민구호 기금으로 내놓은 바 있습니다.
교황님께서 모터사이클을 경매에 내놓은 것은 한 대가 아니었습니다. 베네딕트 16세가 역시 할리데이비슨을 선물로 받은 바 있었는데, 바로 할리데이비슨 FLSTC 소프트테일 클래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네딕트 교황이 퇴임하면서 차고에 이 모델을 그대로 두고 떠났기 때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딕트 16세의 할리데이비슨 역시 경매에 내놓았습니다.
1687cc 에어쿨드 트윈캠 103B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베네딕트 16세 교황과 윌리 G 데이비슨 두 사람의 사인을 모두 담고 있는 모터사이클로 당시 경매인들은 예상 낙찰가를 2천만원에서 3500만원 사이로 잡았지만, 실제 낙찰 금액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인 5천 5백만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심지어 베네틱트 16세에 의해서 축성가지 받았는데 말이죠. 경매 낙찰가는 교황의 인기를 따라갈수밖에 없나봅니다. 아무튼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금액 역시 빈민 구호 기금으로 모두 내놓으셨습니다.
아무튼, 남자들의 로망이자 남성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할리데이비슨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화는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세계인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일화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이상으로 교황의 오토바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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